한미 관세협상 대기...원·달러 환율, 1,394원까지 급등

입력 2025-07-29 09:52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0.4원 오른 1,392.4원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8.0원 오른 1,390.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야간장에서 미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1,389.1원에 거래를 마쳤고, 역외 NDF 환율은 8.0원 상승한 1,387.7원에 호가됐다.

외환시장의 관심은 대미 관세 협상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은 31일 미국을 방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각각 만나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내달 1일 상호관세 협상 기한을 앞두고 달러도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내린 98.624 수준이다. 지난 22일부터 97대를 이어오다 전날 98선 위로 반등했다.

우리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강경한 무역 정책 기조를 시사하면서 통상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며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오늘 원화에도 약세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국민은행은 "주요국 관세협상이 미국에게 더욱 유리하게 진행됨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는 점은 환율 상승을 제약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