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와 다르게"…공모펀드, 차별화 '승부수'

입력 2025-07-28 18:54
수정 2025-07-28 23:59
손익차등형 펀드 설정액 4,015억
출시 1년 반만에 2배 넘게 성장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도권을 빼앗긴 공모펀드가 ETF와 차별화한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8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줄여주는 손익차등·목표전환형 펀드로 뭉칫돈이 몰리는 추세다.

대표적인 공모펀드 중 하나인 손익차등형 상품의 설정액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8개 손익차등형 펀드의 설정액은 총 4,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유형의 펀드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2023년 말(1,93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넘는 규모로 커졌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개인투자자(선순위)와 금융사(후순위)가 함께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 손실을 개인이 부담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후순위 투자자가 먼저 손실을 떠안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15% 수준까지 손실이 방어되지만 반대로 펀드에서 수익이 날 경우 선순위인 개인투자자에게 먼저 돌아간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 상환이 가능하지만 중도 가입과 환매가 어려운 폐쇄형 방식이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거나 만기가 끝날 때까지 자금이 묶인다는 의미이며 손실 방어선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 선순위 투자자도 손실을 볼 수 있다.

사전에 설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 비중을 높여 손실 위험을 낮추는 목표전환형 펀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올해 새로 나온 목표전환형 펀드는 28개로, 설정액은 총 1조7,810억원에 달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보통 연 6~7%를 목표 수익률로 설정하는데 이를 넘기면 안전 자산인 채권 비중을 늘려 손실 가능성을 낮춘다.

다만 주가 하락에 따른 하방 위험이 열려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익 상한이 정해진 만큼 상승장에선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공모펀드업계가 수익차등·목표전환형 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관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말 46조6,000억원 규모이던 주식형 ETF 순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99조3,000억원으로 3년 반 만에 113% 커졌으나 주식형 공모펀드(ETF 제외)는 44조5,000억원에서 40조5,000억원으로 약 9% 쪼그라들었다. 시간 거래가 가능한 ETF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것으로, 공모펀드업계가 ETF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전략 상품으로 투자자 공략에 나선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