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몇 배 더 된다"…삼성전자, 테슬라 수주 '훈풍'

입력 2025-07-28 16:08
수정 2025-07-28 16:31
"165억달러는 최소액" 삼성전자와 계약 사실 공개한 머스크
삼성전자, 23조 계약에 11개월 만 '7만전자' 돌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165억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가운데 실제 생산 규모는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올린 다른 이용자 게시물에 대한 답글에서 "165억달러 수치는 단지 최소액으로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에 앞서 올린 게시물에서는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은 현재 AI4칩을 생산하고 있고 TSMC는 설계가 막 마무리 된 AI5칩을 우선 대만에서, 나중에 애리조나에서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돕는 것을 허용하기로 삼성의 동의했다"며 "직접 생산 진전 속도를 올리기 위해 생산 라인을 둘러볼 것이고 그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전 글로벌 대형기업과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을 이유로 '글로벌 대형기업'이라고만 공시하고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계약 사실을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이번 이번 공급계약은 작년 삼성전자 총 매출액 300조8,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급 계약이다.

테슬라로부터 23조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 주가는 11개월 만에 7만원을 넘겼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9월5일이 마지막이다. 이번 계약을 두고 업계에서는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파운드리 사업이 다시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