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실내 쇼핑족'이 몰려들면서 지난주말 백화점과 몰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6∼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자 백화점과 몰은 주차가 어려울 정도로 고객이 몰렸다.
이틀간 매출을 작년 7월 넷째주 주말(24년 7월27∼28일)과 비교하면 롯데백화점(16.0%), 신세계백화점(15.1%), 현대백화점(15.8%) 등 백화점 3사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방문객 수도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10.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12.5%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선 에어컨과 선풍기 등 생활가전 판매가 급증해 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이 60.0%나 뛰었고 양산과 선글라스 등 여름철 필수 액세서리 상품군 매출도 15.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주말 패션, 스포츠, 식품, 명품 등 모든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실내 정원을 하와이 휴양지처럼 꾸며 하루 평균 5천명이 인증샷을 찍고 실내 바캉스를 즐기고자 몰려들었다고 귀띔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중심으로 채워진 '몰' 또한 지난 주말 바캉스를 즐기는 '몰캉스족'으로 꽉 찼다.
용산 아이파크몰의 지난 주말 매출은 지난달 넷째 주 주말(6월 28∼29일)과 비교하면 57.0% 증가했다. 리빙 부문 매출은 219.0%, 식음료 부문 매출은 72.0% 각각 늘었다.
스타필드 하남의 방문객은 같은 기간 10.0% 증가했다. 이달 주말 기준 폭염이 가장 심한 지난 주말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다.
반면 대형마트들의 지난 주말 매출은 5∼10%씩 줄었다. 대형마트는 백화점과 함께 소비쿠폰 사용처에선 제외됐지만, 입점한 임대매장에선 사용이 가능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날이 덥다 보니 장을 봐서 집밥을 해 먹는 수요보다 소비쿠폰으로 외식을 선택한 고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비쿠폰을 쓸 수 있는 입점 식당 매출은 늘어났지만 축산·수산 부문과 일부 가공식품류 매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주요 소비 항목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식재료인 만큼,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동네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로 수요가 일부 이동하면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파크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