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 베트남"…VN지수 천정 뚫었다

입력 2025-07-25 17:56
수정 2025-07-25 18:01


베트남 주식시장이 아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25일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를 경신했다.

이날 호찌민증권거래소에서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1포인트(0.66%) 오른 1,531.13에 거래를 마쳤다.

6월 이후 가파르게 올라 2022년 4월 7일 이후 3년여 만에 1,500선을 돌파하더니, 지난 2022년 1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528.57)마저 새로 쓴 것이다. VN지수는 호찌민증권거래소 상장 종목들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대표 지수로 베트남 증시 전체의 흐름을 나타낸다.

올 들어 VN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로 인한 대외 리스크 완화다.

베트남은 지난 2일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관세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산 수입품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던 지난 4월 당시 VN지수가 1,094.3까지 급락할 정도의 악재였다.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베트남산 수입품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기존 46%에서 20%로 대폭 낮아졌다.

견조한 펀더멘탈도 한몫했다. 2분기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96%로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실물경제의 회복이 베트남 증시에 대한 중장기 투자 매력을 키운 것이다.

FTSE 러셀이 베트남을 신흥시장으로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도 VN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프런티어 시장 지위에 있는 베트남이 신흥국으로 승격되는지 여부가 현재의 랠리를 주도하는 가장 결정적 요인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하반기 정기 리뷰에서의 승격 발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향후 베트남 증시는 FTSE 발표 전과 후로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에서 베트남 투자 비중이 높은 프런티어 펀드를 운용하는 요한네스 로프스트란드 매니저는 "베트남이 돋보이는 건 이 나라가 더 큰 경제로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거의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투자 자본 수익률도 다른 많은 국가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