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도 정도껏"…단속 나선 中

입력 2025-07-22 17:33
수정 2025-07-22 21:03


중국 당국이 최근 숏폼 웹드라마에서 항일전쟁 내용을 심각하게 과장하는 사례가 늘자 단속에 나섰다.

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전날 항일전쟁을 다룬 숏폼 드라마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제작되도록 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광전총국은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인 올해 각급 정부와 미디어, 플랫폼 등이 적극적으로 항일전쟁 소재 창작에 참여하고 있으나, 일부 세로형 숏폼 드라마는 극단적으로 강한 인물과 과도하게 자극적 줄거리로 '신극'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신극'은 중국군이 비현실적 능력으로 일본군 전차나 전투기를 맨몸이나 돌멩이·화살 등으로 파괴하는 등 허황된 묘사가 나오는 항일전쟁 드라마를 비꼬는 말이다.

광전총국은 "이들 항일신극은 실제 역사를 해체하거나 허황하게 만들어 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해롭다"며, 각급 방송관리부서에 콘텐츠 심사 등 감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지침에는 "현대 기술과 지식을 실제 전쟁 장면에 무리하게 적용하지 말고, 주인공의 능력을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군사상식에 맞지 않는 '기이한 공훈'과 '신 같은 기술'을 지양하라"고 명시됐다. 또 "'아군 슈퍼맨, 적은 바보' 식의 유치한 줄거리, 가족·국가 서사를 개인 복수나 민족대의로 축소하는 창작 관행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바이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