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이고있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내수 부진과 수출 위축이 여전히 기업 경영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기업경영여건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0.2%가 상반기보다 경영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5%이며, 53.3%는 '큰 변화 없을 것'으로 답했다.
가장 큰 경영 리스크로는 '내수 부진 및 경기 침체'를 지목한 기업이 4곳 중 1곳(25.7%)에 달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수출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도 높게 나타났다.
하반기 경영전략으로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28.0%)가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기존 주력사업에 집중하거나(19.1%),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겠다는(16.4%) 전략도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접근을 병행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공급망 안정화'(20.1%)와 '수출 지원·통상 리스크 완화'(16.4%)를 가장 시급하게 꼽았다. 그 밖에도 규제완화(14.5%)와 내수 진작 정책(13.2%)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특히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산업구조 고도화'(24.7%)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글로벌 통상 전략 강화(20.7%)와 저출산·고령화 대응(12.5%)도 중장기적 과제로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