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을 되살리려는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기대를 걸고 있는 파트너가 우리나라 조선 산업입니다.
미국 동부 핵심 조선소인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가 국내외 언론에 처음으로 내부 시설을 공개했습니다.
김종학 뉴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660톤급 거대한 크레인에 한국 조선회사 이름이 새겨져있는 미국 동부 ‘한화 필리 조선소’입니다.
지난해 말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에 인수된 이곳 조선소는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을 미국에 접목한 첫 사례입니다.
지금 제 뒤로 한화 필리조선소의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 아래에서 미 해사청에서 발주한 다목적 선박이 건조되고 있습니다.
현재 독 안에 한 척 밖에 건조하지 못하는 능력이지만 한화 필리조선소는 이를 10배 정도 늘려 수익성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조선소 내 크레인 하부, 독 주변 방치되어 있던 땅을 다지는 것만으로도 생산효율을 지금의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인력인 용접공도 자체 훈련 시설에서 육성해 현지에서만 올해 60명, 앞으로 연간 200명씩 투입합니다.
한화 필리 조선소는 한국의 기술력을 현지에 이전하면서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양국간 협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서명한 해양 패권 복원 행정명령과 선박건조법(Ships Act) 등 자국 내 건조 능력 회복을 위한 초당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김 /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대표이사 “이미 해군 프로젝트에 대해 2-3개의 RFI(Request for Information, 정보요청서)를 제출했고 지금도 계속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해군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과정에 있습니다.”]
미 해군 군수지원함 건조가 3년 가까이 지연되는 등 미국의 조선업 재건은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높은 관세와 인건비의 장벽을 넘어 미 국방 프로젝트를 수주하는지가 한국 조선업’ 미국 진출 성공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