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AI 도입, 의지의 문제…A2A 시대 온다"

입력 2025-07-18 16:57


"앞으로 인공지능(AI) 간 통신, 즉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경제가 도래할 것입니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1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사람 없이 거래가 일어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센드버드는 지난 2013년 창업한 기업 간 거래(B2B)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설루션 기업이다. 지난 2021년에는 '한국 1호' 실리콘 밸리 유니콘 기업에 올랐고, 현재 기업 가치는 10억 5천만 달러(약 1조 4,600억 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날 'AI 에이전트,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기업이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선 최고경영자 등의 적극적 의지와 전문업체와의 협업, 순차적 목표 설정 등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우선 그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조선소 건립 자금 마련을 위해 당시 500원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면서 영국 은행을 설득한 사례를 AI로 시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제 이미지 한 장이면 AI가 음성과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며 "에어비앤비의 예약 추천 기능에 AI가 도입되면서 건수가 12%나 증가하는 등 AI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 시대에서도 '무어의 법칙'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47년에 1개의 트랜지스터를 개발하고 80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92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있다"며 "AI 역시 이런 속도로 발전하고 똑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실질적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 꼽았다.

실제로 센드버드와 협력한 한샘 고객센터의 경우 2개월 만에 AI 자동화를 상용화했다.

그는 "최상위 의사 결정권자(C레벨) 주도로 지시와 책임 위임이 명확했기 때문에 이러한 성공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홈쇼핑은 AI 전문기업 앤트로픽과 손잡으면서 고객 응대와 상품 매칭, 콘텐츠 관리 등에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AI 간 통신, 즉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경제가 도래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기반의 초연결 디지털 경제가 도래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는 동시에 수백 건의 판단을 수행할 수 있어 미래 정보 처리량과 의사결정 속도에서 인간을 압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사람보다 빠르다는 것을 경영자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이미 주변의 수많은 기업이 도입에 성공하고 있고, 이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