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국회에 '계엄 해제' 상징석

입력 2025-07-17 11:02


제77주년 제헌절인 17일 국회 잔디광장에 '비상계엄 해제' 상징석이 들어섰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 상징석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선포한 비상계엄을 국회가 표결을 통해 신속하게 해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상징석 제막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민주당 당권 주자 등으로부터 '내란 정당'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우 의장은 "헌법이라는 방패로 비상계엄을 막았다"며 "그날 국회 앞에서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고, 특별히 그분들께 국회를 대표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보면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문구를 스스로 새길 수 있게 되기까지 참으로 험난한 헌정사가 있었다"며 "민주주의는 한 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해야 유지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부의장은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판에 의해 부당하고 잘못된 것임이 확정됐다"며 "헌정 중단이 있을 뻔한 사태를 두고 국회의 신속한 결정으로 해제해 헌정을 지켜낸 것은 상당히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잔디광장의 해치상 옆에 설치된 상징석은 가로 5m, 세로 2m, 높이 1.2m 크기로, 국회 정문 앞 무궁화 광장에 있던 자연석을 이용해 제작됐다.

국회는 상징석 밑에 2025년 대한민국 시대상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었다. 타임캡슐은 100년 뒤 개봉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