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닛산의 결단…"日공장 2곳 3년 내 생산 종료"

입력 2025-07-15 18:52


실적 부진이 이어진 일본 닛산자동차가 자국 내 완성차 공장 5곳 가운데 수도권 2곳의 생산을 3년 내 종료한다고 15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 생산을 2028년 3월 이전에 끝내고, 생산 기능을 자회사인 '닛산자동차 규슈'로 이관·통합할 예정이다.

자회사 닛산차체의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쇼난공장 생산도 2027년 3월 이전 종료한다. 일본 내 공장 대폭 축소는 2001년 도쿄 무사시무라야마 폐쇄 이후 처음이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큰 아픔을 동반한 결단"이라며 "성장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공장에서 더 이상의 삭감과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 폐쇄 이유에 대해 "생산 능력과 경쟁력 등 관점에서 (규슈로) 이관해 통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옷파마 공장 활용 방안은 추후 확정할 방침으로, 인력 운용은 노동조합과 협의한다. 이 공장 활용을 두고 대만 폭스콘과도 논의가 이뤄지는데 닛케이는 협업 성사 시 구조조정 없이 공급망 유지가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복수의 파트너와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옷파마 공장은 1961년 가동을 시작한 닛산 최초의 승용차 전문·주력 생산기지로, 현재는 '노트'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 능력 24만 대이지만, 지난해 가동률은 80%의 절반인 40%에 머물렀다. 종합연구소, 충돌시험장, 전용 부두 등은 당분간 유지된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708억엔(약 6조2,7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전 세계 공장 17곳을 10곳으로 줄이고 2028년 3월까지 전체 직원의 15%인 2만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해외 생산 거점에 대해서는 향후 결정하는 대로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