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가 상장 첫 날 50%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B2B(기업간거래)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마켓딥다이브 김채영 기자가 정리합니다.
이달 상장한 기업들이 상장 당일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달성 이후에도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상장한 뉴엔AI의 주가가 첫날에만 156% 급등했고, 싸이닉솔루션 역시 상장 이후 현재까지 공모가 대비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신규 상장주들이 활기 띄는 상황에서 오늘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아우토크립트는 살짝 아쉬운 성적이지만, 공모가 대비 1.5배 수준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데요.
상장 전부터 기록한 1,4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과 5조 원이 넘는 증거금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보다 약 67% 높은 수치로, 최고 수준의 일반 청약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소비자 대상 제품도, 대중적인 브랜드도 없는 아우토크립트.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아우토크립트는 2015년, 펜타시큐리티의 자동차 보안 브랜드로 처음 출범했습니다.
이후 같은 기업의 사업 단위로 운영되다가 2019년, 미래차 보안에 특화하고자 별도 주식회사로 분사했습니다.
자동차 전자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 해킹을 막는 보안 기술을 탑재해 자동차를 외부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양산 차량에 대해 대당 로열티를 받는 사업 구조로, 현대모비스와 LG전자, 일본·독일·인도 완성차 기업 등 21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로열티 기반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수익모델을 구축했고, 강화되는 보안 법제도에 대응하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투심이 몰린 건데요.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이 미국의 하만, 독일의 ETAS와 함께 아우토크립트를 세계 3대 선도기업 중 하나로 꼽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아우토크립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해킹'은 인명 피해로 직결되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글로벌 완성차들을 대상으로 한 양산개발 프로젝트가 로열티 매출로 전환되며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우토크립트는 지난해 매출 23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적자는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열티 매출을 확대해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7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높은 기대를 받으며 상장한 아우토크립트, 흥행 면에서는 최고 수준이지만 '오버행' 리스크는 주의해야 합니다.
의무보유확약률이 5.28%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 그리고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35%에 달한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확약 비율이 낮을수록 상장 초기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향후 주가 흐름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과 아우토크립트의 기술 개발 및 사업 확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토크립트가 제시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보안, 전기차 충전 보안 등의 미래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되고 매출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