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신흥국의 고금리 매력은 누리되 환율 리스크는 최소화할 수 있는 '하드커런시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경 글로벌TV 경제 프로그램 '프리마켓 뉴욕'에서는 최근 브라질·멕시코·루마니아가 발행한
달러·유로화 표시 국채를 소개하며, "고정환율 구조와 글로벌 통화 표시의 안정성"이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프리마켓 뉴욕 박종훈 진행(좌), LS증권 김종구 상무(가운데), LS증권 오충근 이사(우)
브라질, 친환경 인프라와 고금리의 조합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최근 글로벌 자본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는 친환경 투자 허브로 급부상 중이다.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달러화 표시 국채는 수익률 6%대에 달하면서도 AAA급은 아니지만 신뢰성 있는 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라질 국채 강점
달러화 표시로 환차손 리스크 낮음
고금리 구조 유지(기준금리 15%)
ESG 기반의 정책 신뢰 상승
S&P, Moody's, Fitch 모두 브라질의 채권 등급을 BB 수준(안정적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최근 5년 CDS 프리미엄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신뢰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Pemex, 고위험-고수익의 대표 주자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 Pemex는 2025년 이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구조개혁 기대감이 부각되며,
달러 표시 채권 가격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Pemex는 세계 최대 부채를 보유한 석유기업 중 하나로 과도한 부채, 낮은 정제 효율, ESG 리스크 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셰인바움 신임 대통령이 친환경 개혁과 민간 협력 확대, 부채 리파이낸싱을 직접 챙기며 정책적 신뢰 회복을 이끌고 있다.
오충근 이사는 "Pemex는 리스크가 큰 채권이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루마니아, 유럽판 '차이나+1'로 떠오르는 제조 거점
유로화 표시로 발행된 루마니아 국채는 투자등급 최하단인 BBB- 등급이지만, 수익률은 6.4%로 비교적 높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EU 회복기금(NextGenEU) 집행 가속화와
재정건전화 노력으로 신용 전망이 완화되고 있다.
루마니아는 최근 유럽 제조업체들의 리어쇼어링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Renault, Continental, Samsung SDI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생산시설을 확장 중이다.
하드커런시 채권, 왜 지금일까?
신흥국 채권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환율'이다.
과거 브라질 헤알화나 멕시코 페소로 표시된 현지 통화 채권은 금리는 높지만 환차손으로 실질 수익률이 급락하는 일이 빈번했다.
반면 이번에 주목받는 브라질·멕시코·루마니아 국채는 달러 또는 유로화로 표시돼 환헤지 없이도 안정적인 회수가 가능하다.
게다가 10년 기준 세후 실수익률이 미국채(40%), 한국 국채(14%)를 크게 웃도는 99~115% 수준으로 나타났다.
채권 유형 세후 누적 수익률 (10년 기준) 연복리 환산
브라질 달러채 +99.6% 약 7.2%
Pemex 채권 +115.5% 약 7.9%
미국 국채 +40% 약 3.4%
한국 국채 +14.3% 약 1.3%
김종구 LS증권 상무는 "달러·유로화 기반 채권은 환율 안정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신흥국 채권"이라며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설 경우,
달러자산에 대한 상대적 우위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마켓 뉴욕'은 매주 월~금 오후 7시, 한경 글로벌TV 유튜브 채널과 방송을 통해
미국 증시 개장 전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글로벌 자산 전략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제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