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자본시장 시대...코스콤 '장애 대응' 체계 전면 재정비

입력 2025-07-14 13:32


코스콤이 국내 자본시장이 24시간 거래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IT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체계 점검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3월 대체거래소 출범과 6월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장으로 시장 운영 시간이 대폭 확대되면서, 코스콤은 선제적인 '장애 예방 및 대응력 강화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실질적인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3월 4일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70년간 이어져 온 단일거래소 체제가 막을 내렸고, 6월 9일에는 파생 야간시장이 개장했다. 국내 자본시장이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면서, IT 시스템의 안정성과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스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88-66미션(오전 8시~오후 8시 프리·애프터 마켓 운영, 오후 6시~익일 새벽 6시 파생 야간시장 운영)'을 성공적으로 지원하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해 왔다.

코스콤은 24시간 운영체제에 걸맞은 종합적인 장애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자 '장애 대응 5개 과제'와 '장애 예방 5개 과제'로 구성된 총 10대 과제를 수립했다. 장애 대응 분야에서는 ▲24시간 365일 근무체계 강화 ▲장애 대응 프로세스 보완 ▲원격접속 인프라 개선 및 절차 간소화를 통한 골든타임 확보 ▲장애 제로(Zero) 안정 운영에 대한 혜택 제공 ▲장애 사례집을 통한 재발 방지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장애 예방 분야에서는 ▲선제적 장애 예방활동 및 품질 지표 재정비 ▲ATS(대체거래소), 야간 파생상품시장 등 신규 시장의 안정 가동을 위한 품질 활동 강화 ▲장애 예방을 위한 테스트 전담 조직 구성 ▲장애에 대한 인식·예방·대응 교육 강화 ▲신규 ITSM(IT 서비스 관리) 시스템과 AI를 활용한 테스트 체계 고도화 등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코스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구축했던 재택근무용 비상시 원격접속 인프라의 느린 처리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선에 나섰다. 특히 야간 시장 개장에 앞서, 장애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원격접속을 위한 보안 접속을 업무처리 구간과 분리·독립된 경로로 구성하는 방향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구조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원격접속 전용 경로를 확보하고 네트워크 처리 용량 및 접속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4시간 거래 환경에서 신속한 장애 대응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주기적인 접속 프로세스 공지와 함께 시스템 운영 직원들의 접속 테스트 등 모의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야간의 취약 시간대에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장애에 대응하고 복구 효율성을 높이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코스콤은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장애 대응 체계를 전사적으로 일원화했다. 기존에는 장애 발생 시 해당 조직에서 모든 처리를 진행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부서별 품질관리담당자에게 장애 관리 담당자 임무를 부여하여 장애 신고부터 등급 판정, 사후 관리까지 일원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또 지난 2월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의 중대사고 기준을 반영해 장애 등급 판정 기준을 개선하고, 기존의 시스템 그룹별 위험 등급 체계를 서비스별로 세분화해 현행화하는 등 코스콤만의 체계로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장애 관련 모든 데이터는 품질혁신부에서 ITSM을 활용해 통합 관리하며, 이를 통해 유사 장애 재발 방지 및 신규 업무 개발 시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 복구를 넘어 원인 분석부터 재발 방지책 마련까지 체계적인 리뷰를 통해 동일한 장애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자 한다.

조직 문화 개편도 추진된다. 코스콤은 전산 장애에 대한 인식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극복 가능한 대상'으로 전환하고, 적극적인 보상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간 장애 발생 시 조직 평가 감점이나 인사 조치는 있었으나, 예방 및 대응 노력에 대한 보상은 미비했던 점을 개선해 장애 예방 활동 공로자와 조직에 대한 포상, 우수 장애 대응 조직에 대한 격려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코스콤은 효과적인 장애 대응과 더불어 사전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야간 파생상품시장 안정 가동을 위해 전담 인력을 구성하고 2천여 건의 개발 단위별, 통합 테스트를 진행하여 보완점을 반영했다. 또 동료 검토 수행률, 테스트 커버리지, 사전 결함 발견율 등을 측정하는 장애 예방 중심의 품질 지표를 재정비하고 있다. 또 테스트 전담 조직 구성을 통해 체계적인 테스트 수행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신규 ITSM 시스템과 AI를 활용한 테스트 체계 고도화를 통해 기술적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자본시장 IT의 첨병인 코스콤은 24시간 거래 시대에 발맞춰 장애 대응 프로세스 고도화, 체계적인 예방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