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열심히 하겠다"…대법원, 17일 최종 판단

입력 2025-07-14 08:39
수정 2025-07-14 09:18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뒤 14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새벽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그는 출장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여러 일정을 하느라 피곤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이 회장은 "열심히 하겠다"고만 짧게 답하고 현장을 떠났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55.9% 급락한 4조6천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하락에 미국의 대중 제재로 인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 가동률 하락까지 겹쳐 반도체 사업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은 지난 9~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 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코 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초 주최해온 국제 비즈니스 회의로, 정식 명칭은 '앨런&코 콘퍼런스'다.

비공개 행사로 글로벌 미디어와 IT 업계 거물들이 주로 초대되어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도 불린다.

올해에도 아마존의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왔다.

2014년 선 밸리에서 애플의 쿡 CE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회장은 오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