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범 50명 재판 공개한 여성에 최고 훈장 수여

입력 2025-07-14 06:54


남편이 약물을 먹인 탓에 50여명에 강간을 당한 프랑스 여성이 가해자들을 법정에 세워 프랑스 최고 영예의 훈장을 받게 됐다.

지젤 펠리코(72)가 14일 혁명기념일을 맞아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가운데 슈발리에 등급 서훈자로 선정됐다고 13일(현지시간) 프랑스 관보에 나타났다.

지젤은 2011년 7월∼2020년 10월 당시 남편이던 도미니크 펠리코에 의해 약물을 복용했고,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십명의 모르는 남성들에게 성폭행당했다.

그는 자신의 얼굴과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개의치 않고 피고인 50명의 1심 재판을 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지젤은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고 말해 많은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용기의 아이콘이 됐다.

지젤은 올해 3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5년 올해의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것으로 군공(軍功)이 있거나 프랑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된다. 최고 등급인 그랑크루아를 포함해 그랑도피시에, 코망되르, 오피시에, 슈발리에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