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최대 2천억달러(약 276조원)의 기업가치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머스크는 xAI가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는 것을 부인했다.
FT는 xAI의 기업 가치를 최대 2천억달러로 평가하는 자금 조달이 이르면 다음 달에 이뤄질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11월 투자 유치 때는 xAI의 기업 가치가 500억달러(약 69조원)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기업 가치가 4배로 뛴 셈이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를 xAI가 330억달러에 인수했다면서 이 거래를 통해 xAI가 800억달러(약 110조4천억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xAI의 기업 가치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날 엑스에 FT의 이같은 보도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오자 자금 조달에 관해 부인하는 답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이 소문은 거짓이다. xAI는 당장 자금 조달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많은 자본을 갖고 있다"고 썼다.
앞서 머스크는 오픈AI, 메타, 구글 등과 AI 개발 경쟁을 벌이며 자금 조달에 집중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xAI가 50억달러 규모의 담보부 채권 발행과 대출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별도로 5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도 받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xAI가 첨단 AI 칩을 탑재한 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자본을 대규모로 지출해 그간 조달한 자금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xAI의 투자 유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등 중동 자본이 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xAI는 지난 9일 최신 AI 모델인 '그록4'(Grok4)를 공개했으며, 월 3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AI 구독 서비스 '슈퍼그록 헤비'(SuperGrok Heavy)도 출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