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부른 재앙…홍수에 최소 90명 사망

입력 2025-07-11 10:53


몬순 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서 홍수에 따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지난달 26일 이후 최소 90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이 기간에 펀자브주에서 32명이 사망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으며 이 중에는 아동도 18명 포함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더 많은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며 저지대 및 재해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예방 조치를 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남아시아 몬순 우기가 갈수록 불규칙하고 격렬해지고 있으며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인도에서만 폭우와 홍수로 약 1천300명이 사망했으며 올해도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폭우의 강도가 세지고 빈도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급격한 도시화로 자연 배수 시스템이 사라지고, 인공 배수 시설도 이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높은 기온과 집중호우로 히말라야 산악지대 빙하가 녹고 있으며 그 결과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네팔 국제산악종합개발센터(ICIMOD) 보고서에 따르면 히말라야산맥 전역의 빙하가 전례 없는 빠른 속도로 녹고 있으며 2천개 이상의 빙하호 중 최소 200개가 범람 위험에 처해 있다.

미리엄 잭슨 국제극지기후연구소(ICCI) 빙하학자는 "산악 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온도가 오르는 곳"이라며 "빙하가 더 빠르게 녹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