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던 커피값 좀 내리려나"...美관세 '나비효과'

입력 2025-07-11 09:50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미국의 50% 관세 폭탄을 맞게 된 가운데 대체 수출국 물색에 나설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Conselho dos Exportadores de Cafe do Brasil·CECAFE) 자료에 따르면 물량 기준 지난해 브라질 커피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60㎏ 포대 기준 814만1천817포대를 보냈다.

한국은 12위로, 105만6천518포대를 브라질에서 수입했다. 이는 6만3천t(톤) 수준이다.

브라질은 세계 커피 시장 1위 점유율(2023년 기준 39%)을 지키며 1년에 6천700만∼6천800만포대의 커피를 생산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커피 33%가량이 브라질산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공급 차질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커피의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며 "브라질 측에서는 원두 판매처를 유럽 또는 아시아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4명의 무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브라질 농산업 분석 기관(Cogo Consultoria)도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브라질과 미국 간 커피 흐름을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현지 매체 G1이 보도했다.

브라질 분석가들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을 품목 1위로 커피를 꼽기도 했다. 그 뒤로는 쇠고기, 오렌지, 석유, 항공 등이 열거됐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커피 생산자 단체와 수출업체는 농림부에 "다른 시장으로의 대안 모색"을 위한 협의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브라질 오글로부는 보도했다.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 측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비롯해 커피 수입량 상위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공급 물량 증대를 타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들은 설명했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이 한없이 오르던 상황에서 미국에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브라질이 막대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며 경우에 따라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게 현지 관측이다.

원두 가격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 등으로 최근 5년간 200% 넘게 상승했다고 AFP·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 여파에 이날 1.3% 올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국에서도 브라질은 커피 최대 공급국이다. 2023년 한국에 들어온 커피의 4분의 1 이상은 브라질산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