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이 쓰던 진짜 '버킨백'…가방 사상 최고가 '낙찰'

입력 2025-07-11 06:46
수정 2025-07-11 07:13


프랑스에서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고 에르메스 버킨백에 영감을 준 고(故) 제인 버킨이 실제 사용하던 오리지널 버킨백이 10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와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

소더비가 이날 파리에서 연 경매에서 버킨이 소유했던 검은색 버킨백이 수수료 등을 포함해 최종 858만2천500유로(약 137억원)에 낙찰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핸드백 경매 사상 최고가다.

기존 최고 기록도 에르메스 백인데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00만 홍콩 달러(약 6억9천만원)에 낙찰된 에르메스 켈리백 '히말라야'였다.

제인 버킨은 영국 런던 태생으로 22세 때 프랑스로 건너와 가수, 배우로 큰 인기를 누려 1960∼1980년대를 풍미한 프랑스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2023년 7월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경매에 나온 버킨백은 1985년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였던 장 루이 뒤마가 버킨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아 특별히 제작한 가방이다.

당시 버킨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뒤마를 만나 '에르메스엔 일상생활에 필요한 큰 핸드백이 없다'고 지적하며 구토 봉투에 직접 가방 디자인을 스케치했다고 전해진다.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뒤마는 제인 버킨만을 위한 가방을 만들어 선물했고, 이후 이 가방은 '버킨백'으로 불리며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이 됐다.

버킨은 이 가방을 1994년 에이즈 자선단체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했다. 가방은 2000년 다시 경매에 부쳐져 인스타그램 아이디 '카트린 B'를 쓰는 수집가가 소장해 왔다.

소더비는 이 수집가가 가방을 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에르메스 가방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재판매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