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미국 식품업체 WK 켈로그(WK Kellogg)가 초콜릿 '페레로 로쉐'로 유명한 이탈리아 페레로에 약 31억 달러(약 4조2천600억원)가격으로 팔렸다.
페레로는 인수조건으로 WK켈러그 주주들에게 주당 23달러를 제시했고, 결국 양측이 합의를 이뤘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격은 WK 켈로그의 지난 9일 종가에 31%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인수 합의 사실이 알려지자 WK 켈로그 주식은 이날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30% 상승해 주당 22.7달러까지 올랐다.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켈로그의 창업자 윌 키스 켈로그는 1894년 콘플레이크를 개발했고 1906년 회사를 설립했다.
켈로그의 시리얼은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켈로그는 2023년 스낵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시리얼 제조사 'WK 켈로그'와 스낵 제조사 '켈라노바' 두 개의 회사로 나눠졌다.
그러나 WK 켈로그는 분사 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순부채는 5억6천900만달러다.
켈라노바는 유명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 등을 보유했는데 지난해 엠앤엠즈(M&M's) 초콜릿으로 유명한 미국 제과업체 마즈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식료품 가격 상승과 건강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맞물려 소비자들의 식습관 등이 바뀌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이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1946년 설립된 페레로는 세계 3대 초콜릿 과자 업체로, 페레로 로쉐, 누텔라, 킨더 등 30개가 넘는 브랜드를 갖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