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 뒤 예년보다 이른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7월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했습니다.
8월 둘째 주면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7.8기가와트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인데요.
정부는 그러나 예비력 10기가와트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원활한 전력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전민정 기자, 이번달 전력수요 얼마나 치솟은 겁니까?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7월 초 전력 사용량은 한여름 수준에 달하고 있는데요.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최대전력수요가 93.4기가와트를 기록하면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역대 7월 최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또 불과 하루 만인 그제 오후 6시엔 최대전력 수요가 95.7기가와트까지 치솟으면서, 다시 7월 최고기록을 갈아치웠고요.
연중으로 보면 97.1기가와트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 20일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입니다.
7월 초에 전력사용량이 역대 최고 수준인데, 8월은 더 덥지 않습니까. 올 여름 전력수급은 괜찮은 건가요?
7월 초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력당국은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위가 절정에 달할 8월 둘째 주 최대 전력 수요는 97.8기가와트까지 높아질 전망인데요.
하지만 적정 예비력으로 관리하는 9.6기가와트보다는 낮아지게 됩니다.
또 현재 공급 가능한 전력량은 106.6기가와트 정도로,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10기가와트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요.
최대 수요 시간을 기준으로 해도 예비 전력은 8.8기가와트로, '비상상황'의 기준이 되는 5.5기가와트보다는 높기 때문에 전력당국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다행히도 지난 2011년 9월처럼 예비전력이 '0'이 되는 '블랙아웃' 악몽이 재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인데요.
다만 일찌감치 전력 수요가 늘면서 올해 전력 사용량은 역대 최대치가 확실시되기 때문에 전력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까지는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다지만,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도 대응책을 내놨다고요?
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 국무총리 주재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먼저 폭우나 태풍 등으로 설비가 고장나거나, 역대급 폭염이 지속돼 수요가 더 높아질 가능성 등에 대비해 8.7기가와트 수준의 비상 자원을 별도로 확보해뒀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비상 전력 자원은 석탄 발전소의 출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거나 사전에 양해된 전기 다소비 산업 시설의 가동을 감축해 현장의 전기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마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폭염과 열대야가 8월을 넘어 9월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민생 보호 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019년에 첫 시행된 7~8월 한시적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정책은 올해도 계속되는데요. 한여름 4인가구는 평균 약 20% 할인된 1만8,120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게 됩니다.
또 전기요금 부담이 큰 취약계층을 위해선 이달 1일부터 최대 70만 1,300원의 에너지바우처를 지급하고, 전기요금 감면 한도도 월 최대 2만원으로 확대합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