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과 알에이치코리아(RHK)는 9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한국경제의 미래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출간 기념 북토크를 개최했다.
책에서는 1970년 약 1,371만명이던 0~14세 아이들의 수가 2024년 549만명으로 약 60% 감소했고, 2040년에는 전체 인구 3명 중 1명이 고령자, 2050년에는 생산가능인구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충격으로 2060년대에는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 시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이 인구문제를 더 심도 있게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부터, 기업 전략, 정부 정책까지 전방위적인 점검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의 공동 집필자인 이철희 서울대학교 교수의 주제강연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앞으로 총량적 노동력 부족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산업간·지역간 노동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맞춤형 인력 배치와 유연한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042년을 기준으로 산업별·지역별 노동공급 부족 전망을 제시하며 서울은 정보통신업, 부산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경남은 제조업, 경북은 농림어업 분야에서 가장 큰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는 지역과 산업별로 맞춤형 인력 정책이 필요하다"며 "부족한 지역·산업에 필요한 유형의 노동 공급을 늘리거나 대체할 수 있는 정책과 인력 재배치 대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집필진과의 대화에는 정철 한경연 원장, 한재필 충남대 교수,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특별 패널로는 원더걸스 출신 방송인 우혜림, K리그 정동식 심판이 자리했다.
집필진과 특별 패널은 우리 삶과 직결된 결혼과 출산, 일자리 등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 다자녀 아이를 키우는 행복과 책임감에 대해 현실적인 경험담을 소개했다.
정철 원장은 "지금처럼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시대에는 과거의 방식대로 사람을 찾고 자원을 분배하는 방법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며, "오히려 '위기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해법을 '생산성' 향상과 제도 혁신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상취재 채상균, 영상편집 최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