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글 오지 '한국산 수력발전소'

입력 2025-07-08 17:37
수정 2025-07-08 17:37
중부발전, 인니 수마트라섬에 땅가무스 발전소

이재명 정부가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국내 공기업들이 앞장서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국내 최초로 해외 수력발전 개발에 성공한 한국중부발전인데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열대우림 지역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현장을, 한국경제TV 취재진이 다녀왔습니다.

보도에 박승완 기자입니다.


자카르타에서 반다르람풍 공항으로 이동, 비포장도로를 다섯 시간쯤 달리면 거대한 인공호수가 나타납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쪽 끝 열대우림에 위치한 땅가무스 수력발전소입니다.

스망카강에서 끌어온 물 70만 톤을 바탕으로 시간당 최대 56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합니다.

지난 2015년 2월 착공, 2018년 7월부터 30년 간의 상업운전에 들어간 이곳은, 수마트라 람풍주 전력망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김윤기 / 한국중부발전 인도네시아 땅가무스 수력법인 법인장 : 한 15년 전부터 이쪽 오지에 와서 도전을 시작했는데, 지역에서도 사랑받고, 무엇보다도 전력 계통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국중부발전이 해외 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05년. 찌레본에서 시작해 현재 총 9개의 사업장으로 확장했습니다.

이들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이는 지분순이익은 연간 722억 원으로, 중부발전 사업 전반의 캐시카우가 됐습니다.

10여 년간 현지 운영 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는 수력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호태 / 한국중부발전 인도네시아 기술법인 법인장 :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후 변화 이슈가 화두가 되고 있고, 인도네시아도 똑같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취임한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수력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2038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로 끌어올리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 중인 상황.

국내 공기업들의 해외 신재생 사업 확대는, 이런 에너지 전환에 실마리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