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공급 대부분을 차지해 시장을 통제하고 있지만 그만큼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중국이 희토류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파괴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희토류 생산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1990년대 들어선 아예 자국의 희토류 생산과 정제 시설을 폐쇄하는 반면, 중국은 환경 파괴를 사실상 묵인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 2012년 보고서를 통해 "과도한 희토류 채굴로 산사태와 하천오염, 환경 재난이 발생했고, 국민 건강과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인정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내몽골 자치구 고비 사막 남단에 위치한 산업도시 바오터우다.
이 도시는 '세계 희토류 산업의 수도'로 불리지만 수십년간 부실하게 규제된 희토류 생산 때문에 2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희토류 생산 폐기물을 방류하는 인공호수에서 납과 카드뮴 등 각종 독성 물질과 방사성 토륨이 지하수로 스며든다. 건기인 겨울과 봄에는 유해 성분들이 먼지가 돼 대기로 확산된다.
바오터우에서 130km 떨어진 고비사막의 희토류 광산에서도 방사성 토륨이 폐수와 먼지로 배출된다.
오염의 결과는 참혹하다. 2003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희토류 오염으로 인한 아동의 지능발달 장애 사례가 확인됐다.
10여년 전부터는 중국도 큰 예산을 들여 희토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정화에 나섰다.
바오터우는 인공 호수 주변의 주거지역을 오염이 덜한 지역으로 옮겨졌고, 인공호수 주변 제방에는 누수 방지를 위한 콘크리트 배수로가 설치됐다.
그러나 인공 호수에서 배출되는 먼지는 해결이 아직도 어렵다.
희토류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토륨을 다른 국가는 별도 저장소에 보관하지만 중국은 그대로 인공 호수에 폐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희토류 관련 환경 오염에 대한 언론 보도를 규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