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고강도 규제 첫주…은행권 주담대 신청액 '반토막'

입력 2025-07-06 14:45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6억원 한도로 제한하는 고강도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은행권 대출 신청액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규제 발표 후 첫 주(6월 30일~7월 3일) 은행권 서울 지역 일평균 주담대 신청액은 3,500억원대로 집계됐다.

대출 규제 발표일 직전 주(6월 23~27일) 일평균 신청액 7,400억원대에 비하면 52.7% 감소한 것이다.

특히 '불장'을 이끌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의 대출 신청액은 눈에 띄게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조이기'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출 규제 사항을 전산에 반영하기 위해,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비대면 접수를 중단한 것도 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별도 제한 없이 비대면 영업 중인 은행은 IBK기업은행 정도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에선 국민은행만이 지난 2일 비대면 주담대 영업을 일부 재개했다.

다만 이마저도 28일 이후 계약 건은 신청할 수 없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출 신청액과 승인액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대출 신청액 등은 매매 계약 시점과 시차가 크지 않아 시장 심리와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 실행액 기준으로는 이달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두 달 전 거래를 마치고 주담대 신청을 미리 해둔 규모만도 상당한 데다 통상 주택 매매와 1~3개월가량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과 스트레스 DSR 3단계 등 이중 규제에 따른 본격적인 효과가 8월 이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된 9월에도 가계대출이 5조원대의 증가세를 보이다, 10월에서야 1조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