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부르는 배급"…가자에 벌어진 '참변'

입력 2025-07-02 13:48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완전 격퇴'를 주장하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종전 압박을 등에 업고 군사작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배급을 받으려고 기다리던 무고한 가자 주민들이 희생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매일 사망자가 수십명씩 나오면서 가자지구는 종전 이전에 당장 초토화될 상황에 직면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당국은 이스라엘 군의 공습과 포격, 총격으로 전역에 걸쳐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중 16명은 중부와 남부의 구호 물품 배급소에 있다가 숨진 것으로, 이스라엘이 최근 들어 구호품을 받으러 다가오는 주민을 겨냥해 공격을 퍼부으면서 이 같은 참극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 169개는 지난달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구호 단체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오히려 민간인 희생을 부르고 있다며 이같이 "죽음을 부르는" 배급에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움직임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 방문을 앞둔 와중에 나온 것이다.

궁극적으로 종전을 향한 길목이 될 휴전을 논의할 양측 회담은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릴 것으로 미 당국자를 인용해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글을 올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재차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압박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60일간의 휴전을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동의했다"면서 60일 휴전 기간 "우리는 모든 당사자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 중동을 위해, 하마스가 이 제안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트럼프가 말한 제안에 어떤 휴전 조건과 종전 구상이 들어있는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과거 수차례 미국 정부가 네타냐후 정권의 요구를 반영해 제시한 휴전안을 거부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