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류창고가 로봇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창고에서 인간보다 더 많은 로봇을 사용할 문턱에 와 있는 아마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마존 물류창고의 로봇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현장을 집중 조명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전역 아마존 물류창고에는 100만대가 넘는 로봇이 투입돼 재고 분류부터 포장, 발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전체 배송의 75%가 로봇의 손을 거친다.
아마존은 최근 몇 년간 사람이 하던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신규 채용은 둔화했고, 인력은 156만명에 머물고 있다. 기존 근로자들은 로봇 운영과 관리, 메커트로닉스·로보틱스 교육 등으로 업무 전환 중이다.
코네티컷주 윈저 물류창고 출신 네이샤 크루즈는 "무거운 짐을 들고 정신없이 움직일 줄 알았는데, 지금은 컴퓨터 앞에서 전국 아마존 로봇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일을 한다"며 급여가 2.5배 올랐다고 WSJ에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AI로 재고 배치, 수요 예측, 로봇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WSJ 분석에 따르면 직원 1인당 연간 발송 물품은 2015년 175개에서 현재 3,870개로 급증했다. AI 도입으로 이 추세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WSJ는 "아마존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로서 자동화의 선도기업이자 노동시장 변화의 지표"라고 평가했다.
재시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자동화로 일부 업무 인력은 줄겠지만, AI·로보틱스 등 신기술 분야 채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많은 물품과 재고를 미리 확보해 가격 인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