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억짜리 초호화 결혼식…그에게는 '푼돈'이라고?

입력 2025-06-30 16:52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1)가 방송기자 출신 로런 산체스(55)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올린 초호화 결혼식 비용이 최대 7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그의 재산에 비하면 5,000분의 1 수준, 미국 평균 가정 기준으로는 '라떼 두 잔 값'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결혼식이 4,700만~5,600만 달러(630억~760억 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베이조스의 재산 총액 2,440억 달러(329조 원)의 0.019~0.023%에 해당한다.

뉴스위크는 이 비율을 미국인의 평균 보유 재산과 비교하면 250달러 미만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평균 보유 재산은 1,06만3,700달러(14억3,000만 원), 중앙값은 19만2,900달러(2억6,000만 원)다. 건설노동자(평균 재산 6만달러)에겐 11.58~13.80달러, 간호사(12만5,000달러)에겐 24.13~28.75달러, 법조인(50만0,000달러)에겐 96.50~115달러에 불과하다.

베이조스와 산체스의 결혼식은 26~28일 사흘간 베네치아에서 열렸고,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이번 결혼식이 9억5,700만 유로(1조5,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베네치아 연간 매출의 68%에 달하는 규모다. 다니엘라 산탄케 관광부 장관은 "논란을 버리고 기회에 집중해야 한다"며 "사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체 산업을 위한 실질적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문구로 시위를 벌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를 사적으로 이용한 과시 행위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