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한 보내면 끝"...정부 "최대한 유예 끌어낼 것"

입력 2025-06-30 17:20
수정 2025-07-02 14:45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관세 유예 만료를 두고 연장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당장 수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미국과 첫 고위급 협상에서 신뢰 관계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세종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이해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두고 강한 발언을 이어갔죠.


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9일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근 백악관에서는 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강한 입장을 낸겁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유예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할 일은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며 "무역협상 대상 200개국과 모두 협상할 수는 없고, 앞으로 보낼 관세 관련 서한이 무역 협상의 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관세의 국가별 차등 적용에 대해서도 말했는데요,

그는 "25%, 35%, 50% 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일부 국가엔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지만, 어떤 나라엔 최대 50%의 상호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정부도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죠, 이번 고위급 회담 결과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우리 정부는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등 맞춤형 카드를 제시하면서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미국의 관세조치에 대한 대미협의진행경과'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장성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 :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와 산업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기본관세, 상호관세 및 품목 관세를 포함한 모든 관세 조치에 대한 철폐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부터 27일까지 워싱턴DC에서 한미 관세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협상을 위한 신뢰를 쌓고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는데요,

다만 7월 8일 전에 관세 유예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도 8일 전까지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를 지켜보고 있는 만큼,

정부도 최대한 유예를 이끌어내면서 8일 이후에도 실질적인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산업부 고위급 관계자는 "아무리 협상을 잘해도 관세 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며 "고관세 뉴노멀에 대비하고 앞으로 협상은 길을 찾는데 주안점을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협상 시기 보다는 내용에 집중해 협상에 나서겠다는 건데,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로 협상 시한을 못 박는 것도 유리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미FTA로 양국 간 관세가 거의 없는 만큼 미국과 협상은 비관세 장벽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이해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