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넉달 째 하락하며 3%대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채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저축성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며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4%로 한 달 만에 확대 전환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2%p 하락한 4.17%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0.10%p 떨어진 4.2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주담대 금리는 3.87%로 0.11%포인트 낮아지며 2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지난 2월(4.23%)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주담대 중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86%로 전월(3.96%)대비 0.10%p 하락했고, 변동형은 3.97%로 0.15%p 떨어졌다.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0.11%p 낮아진 3.70%로 2024년 12월(4.34%)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일반신용대출도 5.21%로 지난해 12월(6.15%) 이후 6개월 연속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는 0.02%p 오른 4.16%로 6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대기업대출은 4.15%로 0.11%p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0.07%p 내린 4.17%를 보였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4월 반도체 설비 투자 지원을 위한 저리 정책 자금이 큰 규모로 집행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5월은 상대적 고금리인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이 실행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신금리 하락세도 이어졌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63%로 4월보다 0.08%p 낮아졌다. 지난해 10월(3.37%) 이후 8개월 째 하락이다.
순수 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 등을 중심으로 0.07%p 하락해 2.64%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를 중심으로 0.11%p 내린 2.5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수신금리)는 1.54%p로 0.06%p 늘며 한 달 만에 확대 전환했다.
다만 이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 평균치(1.69%p)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9월(1.22%p) 이후 7개월 연속 확대되다가 지난 4월 축소전환한 바 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9%p로 4월(2.21%)보다 0.02%p 줄며 2021년 11월(2.19%p)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김 팀장은 "향후 예대금리차는 가산금리나 은행들의 정책 부분 영향을 받는다"면서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따른 은행들의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0.18%p)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고,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신협(-0.02%p)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