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하반기 인도 법인 설립…K-팝 수출 가속

입력 2025-06-30 10:47


하이브는 이르면 오는 9월 인도 법인을 설립한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와 법인 설립 실무를 진행 중이다.

하이브의 인도 법인 설립은 인구 14억 거대 시장에 K-팝을 수출하자는 방시혁 의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방 의장은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멀티 홈, 멀티 장르’는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해 현지 음악 시장에서의 위상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은 인도 시장에 앞서 진출한 음악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곳은 미국이다. 하이브 아메리카가 선보인 걸그룹 KATSEYE(캣츠아이)는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

KATSEYE는 신인을 발굴해서 트레이닝하고 음반원 제작, 매니지먼트, 마케팅 공연 기획을 하나의 체인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K-팝 방법론을 적용해 선보인 다국적 걸그룹이다. 하이브는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수퍼스타가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다.

같은 해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합작 레이블을 설립한데 이어 2023년에는 릴 베이비, 미고스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가 소속된 톱티어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했다. 방 의장과 주요 경영진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머물며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거점을 확보한 뒤 현지 인프라와 네트워크, 여기에 K-팝식 아티스트 발굴, 육성 시스템을 접목하고 방 의장의 프로듀싱 노하우를 녹여낸 결과다,

하이브 관계자는 "남미 거점 확보를 위해 2023년 하반기 설립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고, 하이브 재팬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측은 “세계 주요 음악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이 같은 방법론을 적용해나가는 전략이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빅3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음악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