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아파트 2만7천가구…12년 만 '최대'

입력 2025-06-30 06:01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실적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2년 만에 가장 많이 쌓였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678가구로 집계됐다. 전월(6만7,793가구) 대비 1.6%(1,115가구) 감소한 수치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013가구로 전월(2만6,422가구)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 2023년 8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물론, 2013년 6월(2만7,194가구) 이후 약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수도권 전체 미분양은 1만5,306가구로 3.8%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4,616가구로 2% 증가했다. 지방 역시 전체 미분양은 같은 기간 1% 감소한 5만1,372가구를 나타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2% 늘어난 2만2,39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달 전국 주택 인허가는 2만424가구로 전월 대비 15%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3.1% 감소했다.

수도권은 8,630가구로 전월 대비 39.5% 급감했지만, 서울은 2,542가구로 오히려 전월(1,821가구)보다 39.6% 늘었다.

착공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주택 착공은 1만5,211가구로 전월 대비 39.3%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도 12.3% 줄었다. 수도권 착공은 9,157가구로 한 달 전보다 50.1% 감소했다.

분양 승인 실적도 크게 줄었다. 5월 분양은 1만1,297가구로 전월 대비 44.1% 급감했다. 지방은 1,743가구로 전월 대비 51.4%, 전년 동월 대비 85% 줄었다. 반면 서울은 4,111가구로 전월(404가구) 대비 9배 이상 늘었다.

준공 물량은 전국 2만6,357가구로 전월보다 24.9% 줄었다. 수도권은 1만6,037가구로 전월 대비 13.8% 감소했지만, 서울은 3,350가구로 전월 대비 60.9% 급감했다.

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2,703건으로 전월보다 4.2% 감소했다. 수도권은 3만2,362건으로 4.3% 줄었고, 서울은 1만865건으로 9.6% 감소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늘었다. 5월 전월세 거래량은 25만2,615건으로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했다.

전세는 9만3,294건으로 전월 대비 1.6% 증가에 그친 반면, 월세(보증부월세 포함)는 15만9,321건으로 16.5% 급증했다. 올해 들어 누적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1%로 전년 동기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인허가, 착공, 분양이 모두 감소하면서 공급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거래는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주택 통계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