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안착에 개미들 총알 장전...70조원 '대기 중'

입력 2025-06-28 08:24


국내 증시가 3년 반 만에 '삼천피'(코스피 3,000)에 올라서면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70조원에 육박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투자자 예탁금은 69조560억원을 기록해 한 달 전 대비 11조5천556억원 늘었다.

증시 주변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같은 기간 2조3천598억원 증가해 20조5천352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이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으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이들 자금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코스피는 16.77%, 코스닥 지수는 8.37% 상승했다.

반면 대기성 자금의 '피신처'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224조9천995억원에서 216조6천889억원으로 8조3천106억원 감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에 지정학적 리스크 소멸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강화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번 주 후반 코스피는 차익 매물에 변동성이 커지며 3,100선을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 소프트웨어, 금융 등 정책 모멘텀 및 기대감 유입된 업종은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며 "정책 모멘텀 기대로 주가 하방은 견고하겠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해외 주식형을 크게 앞질렀다.

국내 주식형 펀드 1천38개의 지난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17.45%였다. 세부적으로 액티브형은 14.70%, 인덱스형은 18.39%였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 1천128개의 평균 수익률은 4.86%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