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서 교촌 빠진다...배달앱 업계 '심상찮네'

입력 2025-06-25 07:04


교촌치킨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상위 세 곳의 배달앱 중 배달의민족에서만 판매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민 온리'(배민 Only·오직 배민) 협약을 맺고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

교촌치킨이 배달앱 중 배민과 수수료 부담이 적은 공공배달앱 땡겨요, 교촌치킨 자체앱 등에만 입점한다는 내용이다.

교촌에프앤비는 대신 우아한형제들로부터 교촌치킨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기로 했다. 현재 배민과 쿠팡이츠에 입점한 점주는 매출에 따라 2.0∼7.8%의 중개수수료를 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우대 중개수수료율은 두 회사 모두 밝히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부담으로 교촌치킨 할인 행사를 하는 등 점주 지원도 계획 중이다. 두 회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배민 온리 협약을 시작해 2∼3년 동안 유지할 계획이다.

배달앱 플랫폼이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경쟁사 입점을 못 하도록 하며 독점 혜택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쿠팡이츠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매출 규모가 큰 교촌치킨을 포섭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천2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늘었다. 작년 연간 매출은 4천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앞으로 배달앱 플랫폼 간 '대형 프랜차이즈 모시기' 경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배달앱 플랫폼 입장에선 귀한 손님인 대형 프랜차이즈와 독점으로 계약하는 식의 경쟁이 벌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배달앱 플랫폼은 무료배달이나 할인 정책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경쟁에서 나아가 거래처와 단독 계약을 맺는 경쟁에 에너지를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배달앱 플랫폼이 프랜차이즈 모시기 경쟁에 나선다면 가맹본사는 어느 배달앱이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지, 어느 배달앱에서 매출이 더 잘 나오는지 등을 검토해 유리한 쪽과 동맹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