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폭격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김병환 위원장 주재로 한국거래소, 금감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증시상황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22일) 발생한 미국의 이란 군사 개입 이후 이란 측 대응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데 참석자들이 인식을 같이했다. 유관기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당국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포함해 시장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시장 불안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 아래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불공정행위에 대해선 면밀한 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적발 시 엄중히 제재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회복세를 보인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정책과제들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불공정행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토큰증권 제도화 등 핵심 과제들이 포함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자본시장의 도약은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향후 중동 정세에 따라 시장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당국과 유관기관은 작은 조짐에도 민감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