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산업인류학연구소장이 신간
이 책에서 박 소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세가지 질문을 던진다. △반도체 산업의 위기는 무엇으로부터 도래하는가? △현재 반도체 산업의 균열의 원인과 현장의 상황은 어떠한가?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와 글로벌화, 외주화를 비롯한 반도체 산업 체계에서 효과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등이다. 세 가지 질문은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어떻게 흘러왔고, 기술과 산업, 인력 변화에 따른 미래는 어떻게 구성될 수 있는가'라는 메시지다.
박준영 소장은 책에서 반도체 산업만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한편, 반도체 산업 내부에서도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먼저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의 경우 AI와 로봇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 만큼은 인간·엔지니어가 이끌어 나가는 '인간 중심적' 산업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는 자동화를 이끌지만, 정작 반도체 제조 현장은 자동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AI·자동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기술 엔지니어의 역량 강화를 통해 반도체 산업 내 경쟁의 파고를 넘어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도체 산업 내 변화에 필요성에 대해서는 '위계'와 '불평등'의 철폐를 꼽는다. D램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아직까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공정·후공정의 중요성이 과거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는 관련 산업의 성숙도가 대형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패키지 공정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패키지 공정의 중요도를 간과한 결과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칩 생산이 대만의 TSMC로 넘어간 사례다.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간 공정의 위계, 조직 내 위계의 철폐가 미래 한국 반도체 산업 성장의 필수적 요소임을 설명한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주어진 시간이 3년이라고 말한다.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과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미국, 민관협력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일본 사이에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남은 시간이 3년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 출신인 박준영 소장은 한국경제TV 와우아카데미에서 반도체 관련 강연을 준비 중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성장 과정과 △AI 시대 주목받는 반도체 기술 △전공정과 후공정, 반도체 생태계 등 반도체 기업 투자에 나서기 전 반드시 살펴봐야할 기초·심화 지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준영 소장은 △現 산업인류학연구소장 △<반도체를 사랑한 남자> <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 저자 △前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 및 인사담당자 △공학학사-경제학석사-문화인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