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꽁꽁 얼어붙었던 경기가 조금씩 풀리는 것일까요? 지난달 이후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실제 소비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반짝 회복이 아닌 지속적 소비로 이어지도록 유도해보겠다며 추경예산 편성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데요, 민생경제 상황을 경제부 유주안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계속해 움츠러 들기만 하던 소비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해 12월 이후 확 꺾인 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던 소비가 최근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다소 풀리고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습니다.
소비상황을 나타내주는 여러 지표중 실제 소비자가 얼마나 썼는지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지표가 신용카드 소비인데요,
통계청 집계를 보시면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가 있고 나서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좀처럼 기준선인 0 위로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매주 약간씩 증감의 변동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볼 때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소비를 줄인 상태가 상당히 지속되어 온 것입니다.
특히나 5월 초 황금연휴라고 할 만큼 긴 연휴가 있었는데, 이때 오히려 소비는 더 줄었습니다. 2일부터 9일까지 국내 신용카드 소비가 전년동기대비 12.7%, 전주대비 18.4% 감소했습니다.
그러다가 이후 3주간 소비가 반등을 보이면서 0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5월 중순들어 22%(5/10~16), 6,4%(~5/23), 5.4%(~5/30) 증가세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소비가 풀리게 된 현상의 배경으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던 것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안정감을 찾아가게 된 것을 꼽을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되던 불확실성이 상호관세 유예 등으로 다소 진정되었습니다. 또 이에 따라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도 다소 안정세를 보이며 소비여력이 늘어나게 됐다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심리를 알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도 모처럼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작년 12월 계엄사태 이후 코로나19 사태 때 수준으로 급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다시 넘어서서 101.8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매달 중순 소비자들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해당 월 마지막 주에 발표하는데, 세부 구성내용을 살펴보면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취업기회전망 등에 대한 심리가 전달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시말해 6개월 전보다 생활형편이 나아졌다, 또 지금보다 앞으로 6개월 후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전달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6개월 후 취업기회가 지금보다 좋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또 가계수입에 대한 전망, 소비지출전망도 긍정적인 답변이 늘어났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기준치 100이 안 됩니다. 곧, 긍정적인 답변이 전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사람보다는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앞서 추경안과 관련해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내용을 대해 살펴봤는데,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경이 집행되면 소비가 진작이 되고 경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가 됩니까?
<기자> 대체적으로는 적극적인 재정집행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존재합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초 1차 추경 편성안이 국회 통과하기 이전부터 추경 집행이 경제성장률을 높일 것이란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추경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골드만삭스나 바클리(Barclays) 등은 최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0%으로, 0.7%에서 1.1%로 각각 높이면서 정부의 재정 부양 가능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할 때 민생에 초점을 맞춘 추경이 내수진작의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감은 존재합니다.
다만 실제의 소비 여력이 얼마나 늘어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먼저 인당 15만 원, 최대 50만 원 소비쿠폰을 일시에 받는다 해도 지속적인 소비지출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지켜보야 합니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고, 소상공인 중심으로 연체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소비여력이 증가하는 데에는 제약요소로 꼽힙니다.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6조 원 늘어났고, 이달 들어서도 5대 은행에서만 가계대출이 벌써 2조 원 훨씬 넘게 또다시 불어났습니다.
지난달 5대 은행 자영업자 대출 평균 연체율이 0.67%로 나타나 작년말 0.48% 대비 0.19%p 높아진 상황입니다. 수출 불확실성 등 대외환경 악화가 대기업- 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 이어지는 경제구조 흐름 상, 하반기 연체율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