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속에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은과 백금 등 다른 귀금속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6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74달러로 올해 들어 28.5% 상승했다. 이번 달 상승률은 2.5%다.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4달러로 올해 25.9% 올랐고, 이번 달 들어 10.4% 상승했다. 백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276달러로 올해 40.6% 급등했으며, 이번 달에만 20.6% 올랐다.
은값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백금 가격은 2021년 초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이번 달 백금 가격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다.
은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이달 들어 300t 이상이 유입돼 지난달 150t을 넘어섰고, 백금 ETF에는 올해 7만 온스가 유입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면서 금값이 급등했으나, 금값 고평가 우려로 금 대체재인 은과 백금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MKS 팸프의 니키 쉴스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2년 만에 거의 2배가 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음 타자'를 찾는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은과 백금 가격이 따라잡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은값 대비 금값 비율이 역사적으로 65 수준인데 지금은 93인 만큼 은값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은과 백금은 금과 달리 산업적 수요가 있고 올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차량의 공해 방지 장치에 백금이 쓰이는만큼, 전기차 전환이 더딘 점도 백금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금값 상승에 따라 백금 장신구 수요도 늘고 있으며, 중국의 4월 백금 수입도 증가했다고 FT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