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가 총에 맞아 '중태'..."뒤에서 세 발 쏴"

입력 2025-06-08 19:29


콜롬비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보수 성향 야권 대선주자가 7일(현지시간) 유세를 하던 중에 총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39) 상원의원이 이날 오후 수도 보고타 시내의 한 공원에서 연설하던 중 총격을 당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위독한 상태로 신경외과와 말초 혈관 수술을 받았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일단 첫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로이터, AFP, 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카를로스 페르난도 갈란 보고타 시장은 언론에 "그는 첫 번째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겨냈다"라며 "중요한 회복의 시점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우리베 투르바이 후보의 부인도 "그는 수술을 잘 견뎌냈다"며 "첫 번째 전투에서 잘 싸웠다. 그는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베 투르바이 의원은 머리에 두 발, 무릎에 한 발 등 총 세 발의 총탄에 맞았다고 AFP 통신은 치료에 관여한 의료진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가 소속된 보수 야당 중도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무장한 무리가 등 뒤에서 그에게 총을 겨눴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은 15세로 추정되는 총격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도 총격 과정에서 다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총격을 가한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산체스 장관은 공범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며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약 72만5천달러(9억8천만원)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말했다.

우리베 투르바이 의원은 알바로 우리베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 성향 중도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우리베 전 대통령과 성이 비슷하지만 혈연 관계는 아니다.

그는 여당 페트로 대통령 정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 의견을 내 왔다.

모친인 디아나 투르바이는 1990년대 콜롬비아의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끄는 마약 카르텔에 의해 납치돼 살해당한 기자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