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새 정부, 美 관세로부터 항공업 보호해야"

입력 2025-06-04 15:5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의 차기 정부는 항공 산업이 미국 관세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안을 우선 과제로 삼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선 전날인 2일(현지시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 델리를 찾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수개월 간 정권 공백기에 대해 "특히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업 활동에 큰 부담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춘 만큼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통상 협정 체결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ATA 연차총회에서 "관행적으로 항공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었다"며 "지금은 기업 활동에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한항공이 관세 부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 유럽 에어버스에서 항공기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 또 미국, 유럽 항공기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조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따른 화물 수요 감소 등과 관련해서 "중국발 미국행 화물은 꽤 가파른 수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객은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비즈니스석, 일등석 수요도 꾸준하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설명했다.

끝으로 조 회장은 "서방의 대러 제재가 풀린다면 대한항공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항로 운항을 가장 먼저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IATA는 항공 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린다. 조원태 회장은 IATA 최고 정책 심의·의결 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이다.

2019년 처음 임기 3년의 집행위 위원을 맡은 뒤 2022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연임했다.

IATA 집행위는 IATA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또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한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앞으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 항공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