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급' 기습에…푸틴 측근 "응징 불가피" 발끈

입력 2025-06-03 18:23
수정 2025-06-03 18:3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통합러시아당 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의 최근 드론 기습에 대해 "응징은 불가피하다"며 보복 공격을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우리 군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 폭파해야 할 것은 폭파되고, 제거해야 할 자들은 제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지난 1일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해 약 70억달러(약 9조7천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 작전을 두고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과 서방 언론은 러시아에 '진주만 습격'과 비견될 만한 타격을 안겼다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일본은 1941년 12월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던 하와이를 공격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의 목적은 러시아의 신속하고 완전한 승리 보장이라면서 "이스탄불 협상은 누군가의 망상적인 조건에 따른 타협적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속한 승리와 신나치 정권의 완전한 파괴를 위한 것이다. 그게 어제 발표된 러시아 제안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전날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 궁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제안'으로 명명한 문건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

이 문건에는 추가 영토 양도, 외국의 군사 지원 중단, 중립국 선언, 군대 규모 축소, 새 대선·총선 실시 등의 요구 사항이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1시간 만에 끝난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새로운 전쟁포로 교환과 전사자 시신 6천구씩 교환에는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와 그 동맹국들이 요구한 휴전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