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말고 여기 어때?"...무비자에 가까워 '예약 급증'

입력 2025-06-02 08:19


부모님과 함께 상하이 자유여행을 온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효도 여행을 왔는데, 물가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가까워서 만족도가 높다"며 "친구들과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자 상하이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2일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 달 황금연휴 기간(5월 1∼6일) 트립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상하이가 항공권 예약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상하이는 인천공항에서 직항 항공편으로 2시간이면 갈 수 있고 시차도 1시간에 불과하다. 이에 연차를 내지 않고 주말에 관광하는 '밤도깨비 여행지'로 급부상 중이다.

야경명소로 유명한 거리인 '와이탄', 랜드마크 타워 '동방명주', 중국 전통 정원 '예원' 등 유명 관광지 인근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가득하고 일부 유명 음식점에는 한국어 메뉴판을 구비해놓을 정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나 디즈니랜드가 특히 많이 찾는 관광 명소다. 예원 근처에서 밀크티를 파는 한 중국 상인은 "한국인들은 가족 중심으로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쓰촨(사천)성의 청두도 최근 인기가 많다. 트립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올해 1분기 청두 항공권 예약률은 작년 동기보다 83% 증가했다.

푸바오가 있는 판다 보호구역이 위치한데다 쓰촨요리와 전통찻집 문화도 유명하다. 트렌디한 상업 공간도 많아 청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미식 도시'로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마파두부, 탄탄면의 본고장이다

작년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가 머무는 워룽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기지도 청두에 있다.

선수핑 기지를 가거나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를 찾는 한국인들이 늘었다고 한다.

40대 중국인 가이드 김명준씨는 "선수핑 기지는 주요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 대안으로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판다들이 오전에 활동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픈런(영업시간 전에 찾아가 기다리는 것)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업계는 최근 중국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여행객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본다.

청두를 여행하던 30대 직장인 A씨는 "무비자 전에는 중국 여행을 가려면 개인 비자 발급 시 10만∼15만원이 추가되고 출발 일정에 맞춰 비자도 신청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비자가 올해까지라고 하니 중국의 다른 지역 여행도 다녀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중국 여행을 오는 데 무비자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청두를 선택한 것은 판다뿐 아니라 보고 먹고 즐길 것이 풍부해 근거리에서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