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최소 2천만원"…초고가 패키지여행 '불티'

입력 2025-06-02 07:04
수정 2025-06-02 07:17


3천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하이엔드형' 패키지여행 상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남미 4개국을 18일간 이용하는 일정의 한 패키지 여행 상품은 1인당 2천790만원부터 시작하며 출발 시기에 따라 가격이 3천만원까지 올라간다. 그런데도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예약 일정이 거의 꽉 차 있다.

이런 상품은 출국 당일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동할 전용 차량이 집 앞으로 오고, 세계적인 관광명소에 드론을 띄워 여행 기념 영상까지 촬영하는 등 특별한 부분이 많다.

그동안 '가성비'로 선호받던 패키지여행에서 적게는 2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상품까지 나오는 추세다.

이런 상품은 여행사가 일정 인원 이상을 모집해야 출발을 확정하는 단체여행과 달리 연인이나 가족 등 2∼4명의 고객만 있어도 출발이 가능하다. 일정도 고객 수요를 반영해 관광지 변경이 가능할 정도로 '개인화'된 상품들이 많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4월 내놓은 골프 패키지 여행 상품은 4명을 한 팀으로 팀당 1억8천만원에 달한다. 1인당 4천490만원이나 들지만 3팀이나 이 여행을 떠났다.

이 상품은 미국 골프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직접 관람하는 일정이 포함됐다. 이 대회는 한정된 패트론(관람객)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해 관람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이밖에 현지 골프클럽 두 곳에서 네 번의 라운딩도 포함돼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남미 패키지는 올해부터 하이엔드(고급) 비즈니스 상품으로 변경되면서 예약률이 대폭 높아졌다"며 "마스터스 토너먼트 골프상품도 지난해에는 한 팀만 신청했는데 올해는 세 팀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가격이 비싸도 편안하고 특색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져 여행사들은 고가 상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모두투어에서 오는 9월 출발해 아프리카 3국을 13일간 여행하는 상품은 2천700만원대다. 아프리카 출발·도착 항공편을 포함해 4구간 항공편 모두 비즈니스 좌석이며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의 열기구투어 등 특색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하나투어는 하이엔드 브랜드 '제우스월드'를 운영한다. 모든 일정을 고객이 설계하며 단독가이드 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 1분기 예약 인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 판매 금액은 31% 각각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여행업계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하이엔드 여행 상품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규 목적지를 발굴하는 등 상품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