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강간 장면 추가" 케빈 코스트너, 여배우에 피소

입력 2025-05-29 08:16
수정 2025-05-29 10:42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케빈 코스트너(70)가 자신의 영화를 연출하며 각본에 없던 성폭행 장면을 추가해 이를 연기한 여배우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영화 '수평선: 미국의 전설-2장'에 주연 여배우의 대역으로 출연한 데빈 라벨라는 코스트너와 영화 제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피플지와 데드라인 등이 보도했다.

라벨라 측은 소장에서 "2023년 5월 2일 코스트너가 감독한 영화 촬영장에서 폭력적이고 시나리오에 없는, 예정되지 않은 강간 장면의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코스트너 감독이 갑자기 강간 장면을 추가해 주연 여배우인 엘라 헌트가 촬영을 거부하고 현장을 떠났고, 사전에 대역 배우로 계약한 라벨라가 촬영에 투입됐지만 당시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라벨라 측은 "코스트너가 강간 장면의 다양한 촬영을 실험하는 동안 반복적으로 공격당했다"고 소장에 밝혔다.

라벨라의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남성 중심적이고 성차별적인 할리우드 영화 제작의 명확한 사례"라며 "우리 의뢰인은 명백한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가혹한 성적 행위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트너의 변호사는 "절대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며 라벨라가 당일 리허설 후 촬영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스트너는 자신의 영화에서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촬영장에서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코스트너는 영화 '늑대와 춤을'(1990), '의적 로빈 후드'(1991), '보디가드'(1992) 등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감독으로도 활동한 그가 사재를 털어 넣어 감독 및 제작을 맡은 서부극 4부작의 1편 '수평선: 미국의 전설-1장'은 지난해 흥행에 실패했고 평도 좋지 않았다. 속편인 '수평선: 미국의 전설-2장'은 작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지만 아직 극장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