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교 인투셀 대표 "연내 기술수출 2건 체결 기대"

입력 2025-05-23 16:53
수정 2025-05-23 16:54
박태교 인투셀 대표가 "국내외 다수 회사들과 기술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최소 1~2건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박 대표는 한국경제TV에 출연해 "인투셀의 주력 수익모델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의 기술수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투셀은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ADC 중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항체-약물 연결 역할의 링커 개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자체개발한 '오퍼스' 플랫폼은 경쟁사들이 연결에 실패한 페놀계열 등 더 광범위한 약물에 접합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박 대표는 "이미 개발되어 있는 약물은 많지만 기존 링커기술로는 ADC로 만들 수 있는 약물이 아민계열의 약물 등 극히 제한적"이라며 저희 기술은 여러가지 약물을 다양하게 연결할 수 있고, 특정 ADC에 내성이 생겼을 때도 다른 약물로 만든 ADC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리가켐바이오의 공동 창업자였던 박 대표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핵심 플랫폼인 '콘쥬올'을 개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인연으로 리가켐바이오는 현재 인투셀의 전략적투자자(SI)로서 약 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리가켐바이오는 지분 전량에 3년의 의무보호예수기간을 자발적으로 설정하며 오버행 우려를 잠재우는 데 동참했다. 보호예수는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상장 후 일정 기간 지분을 매도하지 않고 유지할 것을 권하는 제도다. 박 대표는 "리가켐과의 관계는 SI투자와 3년 보호예수에서 보듯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중장기적으로 협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투셀의 첫 번째 신약 후보물질인 'ITC-6146RO'은 면역 관문 단백질 'B7-H3'를 타깃, 비소세포폐암, 전립선암, 삼중유방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임상 마무리 단계로 올 3분기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마치고, 연내 임상 1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임상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B7-H3을 타깃하는 ADC 경쟁 약물 중 승인받은 제품이 없다는 것을 짚었다. 박 대표는 "첫번째 파이프라인 개발이다보니 다소 시행착오도 있었고 코로나의 영향으로 전임상 관련 협력사들의 선정 및 업무 협조가 여의치 않았던 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B7-H3이 선호도가 매우 높은 타깃임에도 아직 승인받은 ADC가 없는 상황"이라며 "당사 링커기술의 장점을 살리면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투셀은 연내 약 2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8년까지 최소 10건의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현재까지 이뤄낸 성과를 보면, 누적 비밀유지계약(CDA)이 96건, 물질이전계약(MTA)이 37건"이라며 "고객사들의 테스트 일정 및 협업 진행상황 등을 감안하면 매년 2~3건 이상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증권신고서에는 2025~2027년에 각각 1건씩의 기술수출을 가정하고 있어 실적 추정은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인투셀은 공모가(1만7천원) 대비 95.29% 오른 3만3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