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1단계 적용 직후 한동안 아파트 시장 거래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호수 기준)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DSR 1단계 시행 직후 6개월(2024년 2∼7월) 전국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25만8천995건으로 시행 전 6개월(2023년 8월∼2024년 1월) 대비 26.8% 증가했다.
이 기간 서울 거래량이 1만7천582건에서 3만1천837건으로 81.1% 늘며 거래량 증가를 견인했다. 경기는 4만9천854건에서 7만1천999건으로 44.4%, 인천은 1만2천56건에서 1만7천335건으로 43.8% 각각 증가하며 수도권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12만4천734건에서 13만7천824건으로 증가율이 10.5%에 그쳐 대조적 양상을 나타냈다.
서울 내부에서도 지역별로 거래량이 크게 갈렸다.
강남 3구의 경우 서초구가 800건에서 1천674건으로 109.3%, 강남구가 1천182건에서 1천927건으로 63.0%, 송파구는 1천229건에서 2천317건으로 88.5% 각각 늘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강북구는 458건에서 488건으로 6.6%, 금천구는 286건에서 419건으로 46.5% 증가에 그치는 등 일부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았다.
또 강남 3구에 속하지 않은 광진구(122.7%), 마포구(120.4%), 강동구(110.7%)의 거래량 증가율이 상위에 랭크됐다. 이는 해당 지역에 중산층 실수요자 비중이 높고, 주택거래 시 대출이 필요하긴 하나 DSR 규제 기준 범위에서 상환이 가능한 안정적 소득 수준을 갖춘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후로는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있었음에도 강화된 대출심사 요건,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으로 관망세가 짙어져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하락했다.
2단계 시행 후 6개월간(2024년 9월∼2025년 2월) 전국 거래량은 22만2천739건으로 시행 전 6개월(2024년 3∼8월) 27만3천578건 대비 18.6% 감소했다.
이 기간 서울은 33.8%, 경기는 24.2%, 인천은 31.7% 거래량이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방은 종합부동산세의 1가구 1주택자 특례 적용 범위 확대 등 영향으로 감소폭이 9.8%로 수도권보다 작았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에 대해 "모든 가계대출에 확대 적용되는 만큼 지방과 수도권 외곽의 거래 위축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서울 강남과 용산, 경기도 과천 등 선도 지역은 자산가 중심 시장으로 재편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