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추가적인 무역 협상과 감세안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등 재료 부족으로 인해 하락 전환했다.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고, 국제 금값이 이틀째 올랐다.
현지시간 20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9% 내린 5,940.46, 나스닥은 0.38% 하락한 1만 9,142.7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7% 밀린 4만 2,677.2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 미 정부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하향 충격 이후 시장은 하원에 발이 묶인 감세안에 주목하고 있다. 미 의회의 예산안 협상 난항과 재정적자 우려가 이어지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bp(1bp=0.01%p) 상승을 보였다. 공화당은 이번 감세안 통과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이 SALT(주, 지방세) 공제 상향을 요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셀리는 “무역 합의의 진전 여부와 세재 및 재정 압박, 연준의 통화 정책 등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연준의 현재 통화 정책 수정 가능성을 또 한 번 낮췄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긴장 완화 이후에도 단기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제 활동 위축과 노동시장에 다소간 부진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기술 기업 가운데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발언 영향에 큰 변동을 보였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 원격 화상 연결을 통해 5년 뒤에도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의 경영 보상안에 대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돈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더 많은 지분과 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일관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발언에 장중 3.6%까지 오른 뒤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2008년부터 테슬라를 이끌어온 머스크는 최근 유럽 등 판매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상당한 매출 감소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다음 달 텍사스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채 운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효율성위원회를 이끌며 여론의 반발을 산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의 표적이 된 것에 대해서는 “테슬라를 상대로 한 대규모 폭력 행위였다”면서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서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 인공지능 기술 상용화 경쟁에서 뒤쳐진 알파벳은 기존 모델들의 전면 개선과 추가 유료 모델 등을 공개하는 연례 개발자 I/O 콘퍼런스를 진행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는 이번 행사 기조연설에서 “AI 오버뷰 출시 이후 15억 명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검색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완벽한 AI 검색 경험을 위해 새로운 AI 모드를 도입했다”며 기존 검색 창에서 더 길고 복잡한 질문에 신뢰도 높은 결과물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비오(Veo)3 영상 생성 인공지능과 줄스(Jules) 코딩 보조 기능 등을 포함해 249.99달러의 최상의 유료 구독모델을 새로 선보였다. 또한 메타 플랫폼의 증강현실 선글라스와 유사한 스마트 안경을 와비파커와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할 계획을 내놨다. 이 발표로 이날 안경 공급업체인 와비파커 주가는 15.6% 급등했다.
실적 발표 기업 가운데 홈디포는 조정 주당순이익과 동일 매장 성장률이 예상보다 약했고, 관세 영향에도 가격을 높이지 않겠다는 리차드 맥파일 최고재무책임자의 발언에 소폭 하락했다. 팔로알토 네트워크도 매출은 무난했으나 다음분기 가이던스 등에서 시장의 실망감이 이어지며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