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20일(현지시간) 각국에서 시작된 가운데,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예비 대학생이 전 세계 첫 투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특별한 기록의 주인공은 오클랜드 노스슈어에 거주하는 김현서 양으로, 이날 오전 1시부터 투표시작 시간까지 7시간을 투표장 앞에서 줄 서서 기다려 1번 대기표를 받았다.
2006년 7월생인 김양은 지난해 생일에 만 18세 성인이 되면서 법적으로 투표권을 얻었고, 이번 대선 재외투표가 그의 첫 투표권 행사다.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할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시작되는 곳은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주오클랜드 한국분관, 주피지 한국대사관 재외투표소다. 한국 시간보다는 3시간 빠르다.
이에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곽상열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재외국민유권자연대는 대선 때마다 '재외투표 1등'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해왔다.
현재 오클랜드에는 1만6천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김양은 "설렘 반 떨림 반으로 7시간을 기다렸는데 투표를 마치고 나니 뿌듯하다"며 "6일 동안 진행되는 재외투표에 많은 분이 참여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주일 한국대사관 영사부가 있는 일본 도쿄 미나토구 민단 중앙회관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이날 오전부터 남녀노소가 발걸음을 옮겨 투표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일본 내 선거권을 가진 18세 이상 한국 국적자는 작년 6월 기준으로 41만1천여 명이며, 이 가운데 3만8천여 명이 투표하겠다고 등록했다. 일본에는 도쿄 외에도 요코하마, 오사카, 고베, 삿포로, 센다이, 후쿠오카 등지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주중대사관을 비롯해 광저우·상하이·선양·시안·우한·청두·칭다오·홍콩 총영사관과 다롄 출장소 등 모두 10곳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재외 선거인 4천218명이 등록한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는 이날 오전 투표소 개장 직후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오전에만 250여 명이 투표를 마쳤다.
선관위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望京)과 근교 톈진(天津)에 교민 수송 셔틀버스를 배정했으며, 22일부터는 유학생이 밀집한 베이징 우다오커우(五道口)에도 버스가 다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