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한몫 챙기는 가족?…트럼프는 "아무것도 몰라"

입력 2025-05-15 18: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일가가 중동에서 챙기고 있는 사업상 이득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나는 그에 대해선 정말로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작년 9월 출범시킨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하는 회사에서 20억달러(약 2조8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이번 순방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지원하고 트럼프 일가 소유 골프 사업체가 연관된 LIV 골프대회를 거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첫 순방지로 중동을 선택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더욱 증폭한 상태다.

그는 전날부터 사우디, 카타르, UAE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 중인데, 이들 국가에는 모두 트럼프 일가의 사업이 있다.

두 아들이 이끄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중동에서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해왔다. UAE 두바이에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타워가 들어서고, 카타르 도하에는 트럼프 골프장, 사우디 제다에는 트럼프 타워, 오만 무스카트에도 트럼프 호텔이 각각 건설된다.

트럼프 일가에 수백만달러의 브랜드 사용료 등을 안겨주는 이들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와 연계된 부동산 개발사가 후원하고 있다.

미 정가와 시민단체에서는 트럼프 브랜드를 내세운 사업들을 주시하면서 이해충돌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특히 트럼프 일가의 이익은 현직 대통령의 가족뿐만 아니라 대통령 본인의 이익과도 연결돼 있다면서 사안이 가볍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자산 관리권을 가족에게 넘겼기 때문에 이해충돌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측근까지 비판에 가세한 만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일가 사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한 달 만에 20억달러(약 2조8천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